◆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 찬미가 전문
○ 엎드려 절하나이다.
눈으로 보아 알 수 없는 하느님,
두 가지 형상 안에 분명히 계시오나
우러러 뵈올수록 전혀 알 길 없기에
제 마음은 오직 믿을 뿐이옵니다.
● 보고 맛보고 만져 봐도 알 길 없고
다만 들음으로써 믿음 든든해지오니
믿나이다, 천주 성자 말씀하신 모든 것을.
주님의 말씀보다 더 참된 진리 없나이다.
○ 십자가 위에서는 신성을 감추시고
여기서는 인성마저 아니 보이시나
저는 신성, 인성을 둘 다 믿어 고백하며
뉘우치던 저 강도의 기도 올리나이다.
● 토마스처럼 그 상처를 보지는 못하여도
저의 하느님이심을 믿어 의심 않사오니
언제나 주님을 더욱더 믿고
바라고 사랑하게 하소서.
○ 주님의 죽음을 기념하는 성사여,
사람에게 생명 주는 살아 있는 빵이여,
제 영혼 주님으로 살아가고
언제나 그 단맛을 느끼게 하소서.
● 사랑 깊은 펠리칸, 주 예수님,
더러운 저를 주님의 피로 씻어 주소서.
그 한 방울만으로도 온 세상을
모든 죄악에서 구해 내시리이다.
○ 예수님, 지금은 가려져 계시오나
이렇듯 애타게 간구하오니
언젠가 드러내실 주님 얼굴 마주 뵙고
주님 영광 바라보며 기뻐하게 하소서.
◎ 아멘.
◆ 성 토마스 아퀴나스의 성체 찬미가 낭송
전해져 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13세기에 교황 우르바노 4세가,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을 맞아
보나벤투라 성인과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에게 ‘성체 찬미가’를 작사하도록 특별한 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보나벤투라는 토마스 아퀴나스가 지어온 성체 찬미가를 낭독하고서는,
자신이 지은 찬미가를 찢어버렸다고 합니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가 지은, 장엄하고도 소박한 5개의 찬미가 중에서 ‘엎디어 절하나이다’Adoro Te Devote 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교회전례 안에서 ‘성체조배’를 할 때 자주 사용합니다.
주님의 성체 앞에서, 감실 앞에 머물러,
혹은 교회전례의 중심인 성체성사와 그분의 성체와 성혈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그분의 현존하심을 의식하며 자주 이 기도를 소리 내어 드리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