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는 김현옥 수녀님의 ‘이웃을 통해 생명을 나누는 사람이 되게 해주소서’를 시작기도로 ‘사랑이신 분께 사랑을 드리며’ 라는 기도문을 본 기도로 그리고 주모경(주님의기도, 성모송, 영광송)을 마침기도로 구성한 기도입니다. 우리는 이따금씩 소심한 마음에 주님의 사랑이 얼마나 찬란한지 잊어버리거나 외면하는 일들이 있습니다. 구석에 숨어 울며 주님께서 나를 데릴러 오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어둠속에 얼굴을 파묻어버리는 마음이지요. 질끈 감고 있었던 눈을 떠보면 이미 주님께서는 내 옆에 앉아서 내가 다시 일어나기를 믿어주시며 침묵속에 기다려주시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소심한 사람들을 위한 기도를 통해 저와 같이 소심한 분들이 용기를 내어 다시 주님께 나아가며 공동체에 도움되는 작은 순교자가 되기를 기도드립니다.
21년 9월 2일
제이슨 미카엘 올림
기도문 순서
- 이웃을 통해 생명을 나누는 사람이 되게 해주소서
- 주님이 부르실 때
기도문 전문
1. 이웃을 통해 생명을 나누는 사람이 되게 해 주소서
주님,
소심한 사람은 누가 눈만 부릅떠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잘못한 일이 없는데 공연히 미움을 받으면
안절부절 마음을 들섞으며 괴로워합니다.
오해는 언젠가 풀릴 거라고 믿으면서도
오해하는 이가 주위에 사람을 끌어들이며
일을 크게 만들면
가슴을 조이는 불안이 머리 끝까지 쌓이
고 혀가 탑니다.
공동체에서 따돌림이라도 받을 양이면
세상에서 아주 쫓겨난 심정입니다.
인간이 무엇이냐고 인간이 내게 무엇을 할까보냐고
큰소리도 쳐보지만
인간이 인간을 억압하는 힘은 너무나 거세
결코 그냥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주님,
그래서 당신도 그런 억센 인간들을 구원하기 위해
스스로 사람이 되시지 않았습니까?
인간은 인간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하느님의 힘을 지니고 있음을 당신은 아십니다.
인간은 모든 면에서 하느님의 모상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제발 저희에게 주신 이 놀라운 힘을
죽음에 쓰지 말고
생명을 일으키는 데 사용하게 해주십시오
당신과 더불어 창조하고 사랑하는 데
2. 주님이 부르실 때
당신이 저를 부르시면
대답보다 먼저 발걸음이 옮겨집니다.
당신이 저를 바라보시면
눈빛보다 더 빨리 심장이 대답합니다.
당신이 사랑하신다 말씀하시면
깊고 깊은 슬픔속에서도
해맑게 웃으며 눈물 거둡니다.
주님,
제가 오늘 이리도 저의 삶이 어둡게 느껴지는 것은
저를 부르시는 당신을 지금은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오는 이리도 고달픈 것은
저를 향해 걸어오시는 당신을 만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의 사랑, 저의 주님
어둡고 무거운 저의 죄가
제 앞에 높은 담장처럼 버티고 있어도
어둠 너머에 계시는 당신의 따사로운 햇빛이 비쳐들게 하소서.
온통 흠집투성이인 제 육신이 부끄러워 두 눈을 감지만
그런 저를 사랑스럽다 안아주실
당신이 제 곁에 계심을
저도 알게 해주십시오.
기도문 출처
<제가 마음에 드신다면>, 나이테미디어, 김현옥 지음, 2011년 11월 출간